투자 분야를 보면 반도체 소부장(소재·부품·장비) 업계에 투자가 집중됐다. KB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티이엠씨 지분을 각각 5.23%, 5.02% 신규 공시했다. 피델리티는 솔브레인과 매커스 지분을 각각 8.15%, 9.94%로 확대했다. 테크윙, 원익머트리얼즈, 케이엔제이 등도 주요 운용사들이 매수한 소부장 종목이다.
밸류에이션(실적 대비 주가 수준)이 매력적인 지주사도 큰손들의 선택을 받았다. VIP자산운용은 풍산홀딩스와 HL홀딩스 지분을 각각 8.95%, 7.93%로 늘렸다. 베어링자산운용은 동아쏘시오홀딩스를 7.04% 사들였고, 실체스터는 LG 지분을 5.02% 확보했다.
트러스톤자산운용은 화장품업체 코스메카코리아와 패션업체 LF 지분을 각각 6.01%, 6.11% 사들였다. KB자산운용은 미용렌즈업체 인터로조 지분을 7.2%로 확대했다. 피델리티는 사무용 가구 브랜드 퍼시스와 음식료업체 광동제약 지분을 각각 8.24%, 9.96%로 늘렸다.
VIP자산운용은 국내 1위 세금 환급 대행사(점유율 60%) 글로벌텍스프리 지분 5.8%를 신규 취득했다. 이 업체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18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.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(69억원) 대비 두 배가 넘는 규모다.
이 밖에 VIP자산운용(KCC글라스 디지털대성) KB자산운용(휴비츠 에코앤드림 SK디앤디) 트러스톤자산운용(한국알콜 아셈스) 피델리티(광주신세계 하이록코리아 이크레더블 동국제약 헥토이노베이션) 오르비스(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) 등이 다양한 분야 저평가주를 담았다.
한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“5% 공시 내역을 살펴보면 기관들의 중·소형주 투자 패턴과 전략을 파악할 수 있다”고 설명했다.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“급등하던 2차전지 종목들이 조정을 받으면 다른 업종이 반등하는 순환매가 돌 가능성이 높다”고 내다봤다.
박의명 기자 uimyung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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